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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고시] - 합격후기

2021년 경기도 제 5회 경채 보건직 합격 후기

  • 지역 : 경기도
  • 직렬 : 보건직
  • 수험번호 : 80****7
  • 작성자 : 김*은 (gav****)
  • 등록일 : 2022-12-25

안녕하세요, 2021년 12월 29일 경기도 제 5회 경력경쟁 보건직에 합격하고 지금은 신규 공무원으로 근무중인 구 대방고시 수강생입니다ㅎㅎ. 임용되고 너무 바쁘게 보내다보니 합격 후기를 1년이나 지나서 쓰게 되었네요.

모범이 되는 좋은 공부방법·생활패턴이 적힌 합격 후기들은 이미 많은 합격자분들께서 남겨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계획과는 거리가 매우 멀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못하는 사람인지라 수험기간 동안 다른 공시생분들과 나를 비교하며 자괴감 오는 날들이 많았거든요. 저는 이런 쪽에서 제가 공부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더 중점적으로 얘기해볼까 합니다.


- 2019년 10~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의료기술직 준비
- 2021년 하반기 보건직 경채 전환 후 합격 (산업위생관리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 생물 기초탄탄 -> 기본이론 -> 심화이론 -> 기출 -> 단원별
- 공보 기본이론 -> 심화이론 -> 기출, 단원별

햇수 2년의 수험기간을 가졌고 2년 내내 풀로 공부한 것은 아닙니다. 경기도 경채만 준비했기 때문에 생물, 공중보건만 공부했습니다(경기도가 3과목 되기 전이었어요). 문과 출신이라 생물은 기초탄탄부터 들었어요.

- 초시 -
초시는 올인으로 시작했습니다. 갓 시작했던 초반에는 봉사시간 채우고 가산 1점 위해 자격증 공부도 병행해서 공부를 많이 못했고 습관도 잡혀있지 않았습니다. 공부 습관이 얼마나 안 잡혀 있었냐면 올인임에도 하루에 순공 2~3시간, 강의 3개 이내 듣는 날이 허다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스터디 카페를 2020년 4월 시험 칠 때까지 다녔습니다. 저는 주변 환경, 분위기에 굉장히 잘 휩쓸리는 타입이라 고3 학생들, 타 직렬 공시생들이 일찍부터 와서 자지도 않고 공부하는 게 큰 자극이 됐어요. 딱 한 분을 찝어서 내가 저 분 보다는 일찍 오고 늦게 가야지 혼자서 경쟁심리 갖고 있던 열심히 하는 분도 계셨어요. 근데 그분보다 일찍 오는 건 번번히 실패해서 혼자 쒸익쒸익 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또 제가 핸드폰을 너무 들여다봐서 시간 뺏기는 일도 넘 많아서 핸드폰을 사물함에 두고 들어가면서부터 시간을 많이 벌었어요.

순공 4~6시간도 정말 힘들었는데 시험 있던 4월에는 9~10시간은 기본, 최대 13시간도 찍어본 적 있어요. 저는 이론서에 필기를 정말 세심하게 열심히 했습니다. 나중에 혼자 회독하더라도 교수님 말씀이 생각날 수 있게요. 그러다 보니 강의 듣는 시간도 엄청 오래 걸렸어요. 일일이 멈추고, 되감기 하면서 필기했거든요. 또 다음 날 새 진도 나가기 전에 전날 강의 들었던 부분은 꼭 복습하고 넘어갔어요. (이때 생물 빈칸 넣기도 했습니다) 커리큘럼은 위에 적어둔 대로 두 과목 다 기출, 단원별까지 나갔고 경기도는 시험이 빨라서 모의고사나 파이널, 캠벨까지는 듣지 못했습니다. 약 6개월 준비하고 시험을 봤고 가산 1점까지 91점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잘 봤다고 생각을 해서 기대도 많이 했는데 필기에서부터 떨어졌습니다.


- 재시~최종합격까지 -
재시부터는 1.8~2.0배속으로 빠르게 이론 강의만 한 바퀴 돌리고 스스로 회독하면서 외우고 문제 푸는 방식으로 진행했었습니다. (보건직 준비할 때는 프리패스 기간이 끝나서 그냥 혼자했어요.) 이때부터는 알바도 병행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공부에 대한 의욕도 안 생겨서 공시생인 척만 하는 생활이 지속됐고 2020년 하반기, 2021년 상반기 계속 떨어졌습니다. 95점을 맞고도 떨어지는 의기직이니 저 같은 공부량으론 택도 없었던 게 맞아요.

2021년 상반기 시험을 준비하던 중에 2020년 하반기부터 경기도 경채에 보건직을 뽑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목도 의기직과 같아서 자격증만 취득하면 더 많은 티오의 보건직을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막 흥분 되더라구요. 해서 상반기 의기직 시험에 떨어진 후 바로 자격증 공부를 했습니다. 2021년 하반기에도 보건직 경채 티오가 있으리란 보장이 없었지만 안되면 ‘원래 하던 의기직 하면 되고 나중에 기사수당 받지 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 자격증 필기, 실기를 다 한 번에 패스했고 하반기에 보건직 티오도 났고 또 그 안에 제 거주지도 있었습니다.

앞선 3번의 시험에서는 유독 공보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85, 85, 90) 생물 점수를 받춰주는 것이 아니라 발목을 더 세게 붙잡는 거 같았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공보 100점을 받아 생물을 정말 탄탄하게 받춰줬습니다. 생물 난이도가 많이 높았고 실수도 해서 생물만 놓고 보면 떨어지겠구나, 싶었거든요. 제발 공보 점수 좀 잘 받아보고 싶어서 더 신경 써서 공부했던 것도 있는데, 시험 끝나고 나와서 ‘잘하면 공보 100점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게 처음이었어요. 이번 2021년 하반기에는 한 3년치 운을 몰아다 쓴 걸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자격증 시험에서부터 계속 운이 따라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 그 외 (지역 선택, 사담 등) -
안진아 교수님께서 강의 중에 이런 말씀을 해주시죠. 원서 쓸 때 지역 고민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요. 매번 커트가 어떻게 형성될지 모르는 거라고. 경기도는 상반기, 하반기 1년에 2번 시험이 있어서 제가 총 4번의 시험을 봤는데 앞선 3번은 현재 사는 지역 근처에 티오가 뜬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안에서도 어딜 가야 그나마 가깝고 살기 좋을지, 어디가 컷이 낮을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초시에 지원한 시가 도시였고 정말 높은 커트였기 때문에 다음 시험에서 시골 쪽 지역를 선택한 적이 있는데 그 시도 당시 시험 커트라인 1등이었습니다. 커트를 예상하고 지역을 피해 쓰고 하는 건 정말 의미가 없더라구요.

지역 선택할 때, 자기 거주지나 연고지가 떠주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자취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출.퇴근 하기에 용이한지,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등을 잘 따져보시고 커트라인이 낮을 것 같아서 일단 붙고 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 거주지와 너무 멀어서, 시골이라 힘들어서 막상 붙어놓고 다시 시험을 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시골이 무조건 안 좋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 있을 거예요. 그것들을 잘 조합해서 내가 평생 살아도 괜찮을 지역으로 선택하시길 바랄게요. 전출이 쉽지 않다고 들어서요ㅠ

공부하다 보면 저처럼 다른 공시생분들과 비교하며 여러 가지 자괴감이 오는 순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안진아 교수님이 매달, 매주, 매일 계획을 세세하게 짜고 계속 변경하면서 가야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저는 계획 세우는 데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워하는 성향이라 교수님 말씀 들을 때 많이 찔렸어요. 또 남들은 몇 배속으로 듣는다던데, 순공이 몇 시간이나 나온다던데 같은 얘기를 들으면 스스로 비교가 되면서 현타에 빠지는 날도 많았습니다.

일단, 전 보건직을 준비하는 가장 마지막 수험기간 동안은 처음으로 스터디 카페를 가지 않았습니다. 앞선 경험에 의하면 남들처럼 아침 일찍 가서 해보자고 쫓았는데 오전엔 늘 잠과의 사투로 다 흘려보내는 날이 대다수였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어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알바도 그만뒀고 그냥 집에서 하면서 야행성 스타일인 내 성향에 맞게 아침엔 늦게까지 충분히 자고 점심 먹고 오후부터 시작해서 새벽 2~5시 사이에 끝내는 걸로 굉장히 유동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계획은 세세하게까진 아니더라도 (그렇게도 못 짜거니와) 이 기간까지는 1회독을 하자, 오늘은 여기까진 꼭 나가자. 정도의 계획은 짰습니다. 공부하는 과목 순서도 그날 먼저 하고 싶은 과목부터, 혹은 낮에 시작하기에 상대적으로 덜 졸린 과목부터 등 자유롭게 골라 했습니다. 하루에 두 과목 다 건드리는 날도 있었고 하루는 생물만, 공보만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건 초시 때에도 똑같았어요. 두 과목이니 좀 자유롭게 했습니다. (과목 수가 적어서 가능했을 수도 있겠다 싶긴 해요.)

그간은 늘 스톱워치 시계로 스스로 순공을 쟀는데 보건직 준비하며 처음으로 열품타에 들어가봤어요. 아무래도 열품타에는 아침 일찍부터 공부하는 분들이 많으니 제가 공부 시작할 땐 이미 순공 시간이 꽤 된 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걸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그래서 열품타 삭제해버리고 원래 하던대로 제 시간만 재면서 했습니다. 복습 여부도 어떤 분들은 초시엔 들을 강의 개수가 너무 많으니 복습까지 하면서 가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일단 진도부터 뺀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저처럼 그때 그때 복습은 꼭 하고 가는 분들도 계시고 다 달라요. 어차피 다회독은 필수이니 다 본인의 공부 스타일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잘못된 것도 아니고 틀린 것도 아닙니다. 본인한테 맞는 방법을 찾아 그대로 밀고 나가시길 바라요. 여기저기 휩쓸리며 스트레스 받으면 본인한테만 피해입니다. 제 경험담이예요ㅠㅠ

요즘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시험 칠 당시에는 경기도 생물 난이도가 계속 어려워졌었어요. 2020년 하반기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기출천재 만으로는 충분한 대응이 안 될 거예요. 단원별이나 모의고사처럼 어려운 난도의 문제들도 접해보시길 바라고 절대 이론서의 우선순위를 기출보다 뒤에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격증 시험처럼 기출 회독해서 60점만 넘기면 되는 시험도 아니고 근래 생물 유형이 평소 기출 유형과도 많이 다르거든요. (작년 기준이라 올해는 어땠을지 잘 모르겠네요ㅠ) 결국엔 이론 베이스가 정말 탄탄히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생물 이론서 두 권을 정말 다회독 하시길 바랍니다. 공보도 마찬가지예요. 공보 이론서만 회독 많이 해도 85점은 그냥 먹고 가요.


- 면접 -
저는 필합이 처음이고 이번 기회까지 놓치면 3과목 준비를 해야 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어서 면접 준비는 학원을 다녔습니다. 면접 학원은 본인의 선택이지만 스터디는 꼭 꾸려서 직접 만나서 모의 면접 경험을 많이 늘려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원 다니면서 모의 면접을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화상으로 모이는 건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또 본인이 어느 정도 필기 합격권이라는 생각이 들면 필합 공고 나오기 전에 미리 사조서, 5분 스피치 쓰는 연습도 조금씩 해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경력이 충분히 있으셔도 막상 주제 받고 써보라고 하면 주제에 대입할 경험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거든요. 꾸준히 써봐야만 쓸 ‘거리’를 찾을 수가 있고 결국 그게 개별 역량 면접 준비도 됩니다. 사실 사조서, 5분 스피치는 꼬리 질문도 많이 나오지 않고 그게 면접을 좌지우지하는 큰 평정 요소는 아닙니다. 5분 스피치는 크게, 또박또박 전달을 잘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하는 거라고 들었기 때문에 논술처럼 접근하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실제로 저도 그랬고 면스 조원분들도 논술이나 칼럼처럼 완벽한 글을 써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거든요.) 내용보다는 전달력, 발표력을 보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5분 스피치는 5분을 채우실 필요가 없고 한 바닥 채웠을 때 2분 30초에서 3분 초반 정도 나옵니다. 이 정도로도 충분하구요 천~천히 읽으시면 됩니다. 면접장 가면 사조서, 5분 스피치 1장 넘기지 말라고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길게 쓸 필요도 없고 5분 스피치에서 너무 시간을 잡아먹으면 면접관분들이 중간에 끊으십니다. 이게 못해서, 망해서 끊는게 아니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5분 스피치에서 시간 잡아먹기보다는 개별 역량 면접에서 질문을 더 많이 받는 게 좋습니다. (면접 시간이 5분 스피치 포함 채 15분이 안되는 짧은 시간입니다.) 사조서, 5분 스피치 종이는 밑줄이 그어져 있고 당연히 펜으로 쓰시는 게 좋고 화이트 사용 가능합니다. 정리하거나 연습할 수 있게 여분의 종이도 주십니다. 개별 역량 질문은 굉장히 무난한, 인성 관련 질문들만 받았어요. 시사나 정책 쪽의 질문은 받지 않았고 상사와 갈등이 있으면 어떻게 할지, 지금 들어오면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들고 바쁠텐데 괜찮은지, 보건소에서 무슨 사업을 하는지 아는가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요즘 여자분들도 바지정장 많이 입으니까 치마 부담스러우면 바지 입으셔도 되고 머리도 단발이라 풀은 분들도 많아요. 샵에서 받고 온 헤어도 있었지만 보통은 단정하게 하나로 묶고 (머리망도 안 해도 돼요) 실핀으로 고정하는 정도로도 충분했습니다.



두서없이 굉장히 긴 줄글의 후기였는데 여기까지 읽으실 분들이 과연 있을지 의문입니다ㅎㅎ.. 마냥 어리지 않은 나이에 2년의 수험기간을 거치면서 여기저기서 보고 들은, 주워들은, 제가 스스로 느낀 여러 이야기들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공부하면서 외롭고 힘들고 계속 해야하나, 저 사람보다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같은 생각이 정말 많이 드실 겁니다. 공시 준비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꼭 쉬는 날을 가지시고 남들에게 많이 휘둘리지 마시고 중심을 잡고 꾸준히 가시길 바라요. 혹여 그만두게 되더라도 그것 또한 큰 용기와 오랜 고민을 거친 결과이기 때문에 절대 실패를 하신 게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공시에 발을 들여봤다는 게 큰 도전이고 결국 안 하게 되더라도 배우는 것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몇 년간 준비하겠다고 정해놓진 않았지만 다신 임상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평소에 운이 정말 좋지 않은 사람인데 계속 이 안에 발 담구고 있다보니 이렇게 제게도 운이 따르는 때가 오네요. 이 글을 읽어주신 공시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었길, 다음 시험에서 운이 잘 따르고 원하는 지역에 티오가 잘 나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합격하면 꼭 안진아 교수님과 대방고시 앞 빕스를 가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공부했는데 수험기간이 코로나가 심했던 기간이라 못 그래서 너무 아쉽습니다ㅠㅠ 저는 2년 동안 단 한 번도 타 학원 수강을 고민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대방고시에 큰 믿음과 만족감이 있었습니다. 문과인 제게도 생물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신 박노광 교수님과 친한 선배, 언니 같았던 안진아 교수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생물은 정말 박노광 교수님 아니셨음 포기했을 것 같아요. 또 많이 뵙진 못했지만 박태양 교수님의 시원시원하고 명쾌한 강의도 정말 스타일에 잘 맞았습니다.

교수님분들, 공시생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